이게... 되네? 아스텔앤컨 HC5
2026-02-18 · DAC

이게... 되네? 아스텔앤컨 HC5

체급의 한계를 뛰어넘은 물량 구성

저도 리뷰를 했고, 또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긴 했지만 USB-DAC치고 상당한 가격 때문에 판매 실적으로까지 이어질지 조금은 걱정되기도 했던 제품이 HC5입니다.

어느 시장이든지 싹수가 보이면 슬슬 고급형 제품이 출시되기 마련입니다. 수요만 있다면 그 안에서 남들과 차별화할 만한 무언가를 찾는 것이 대중들의 심리니까요. 지난 몇 년 동안 USB-DAC의 수요가 검증됐으니 이제 고급기가 나올 시기였고, 시장에서 그 시작을 알린 제품이 이번 HC5일 듯합니다. 이전에 이 가격대의 제품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한정판'의 개념이었고 HC5처럼 일반 모델이 60만 원에 달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으니까요.

중간

다만 해외 판매가가 부가세 제외 $450임에도 국내가가 나름 착한 가격에 나왔다는 점은 분명한 매력 포인트고요. USB-DAC답지 않은 내부 부품 퀄리티는 현재로써는 대안이 없습니다. 이 작은 기기 안에 AKM사의 플래그십 분리형 DAC IC를 적용할 줄은 몰랐어요. 넣는 게 문제가 아니라 이걸 순전히 스마트폰에서 배터리를 받아서 구동시키는 것까지 실현되었다는 점이 놀랍고, 또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결과적으로 스마트폰에 HC5를 연결해서 사용할 경우 배터리가 상당히 빨리 떨어집니다. 제 경우에는 1시간 기준 20% 정도가 닳더군요. 물론 제 폰이 몇 년간 사용한 구닥다리여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배터리를 많이 잡아 먹는다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때문에 정말 하루 종일 HC5와 스마트폰을 함께 사용하고자 하는 유저라면 무선 보조 배터리와 함께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 만큼 소리에서 차별점이 있느냐, 저는 있다고 봅니다. 확실히 DAC 성능 면에 있어서는 기존 USB-DAC들과 비교하기 보단 DAP들과 비교하는 것이 어울리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소리는 DAC 성능이 다가 아닙니다. 아날로그단까지 함께 올라가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제품의 사이즈가 너무나 작습니다.

결론적으로 앰프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요소들, 공간감이라든지 에너지와 같은 부분은 음색, 질감적인 면에 비해 상대적으로 좀 아쉽습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HC5에 앰프단만 보강한다면 소리적으로는 훨씬 만족도가 올라간다는 의미겠고요. 이 경우 휴대성이 강점인 USB-DAC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겠지만 그럼에도 HC5는 이렇게 사용할 여지가 충분했습니다.

마지막

생각의 전환이랄까요. HC5는 간편하게 스마트폰과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이 주요 목적인 제품이지만 이에 더해 상황에 따라 거치형 소스기로, 뒤에 적당한 앰프까지 달아서 사용해도 가치가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뭐 이렇게 사용하려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싶습니다만, 이미 국내 1차 물량은 품절에 2차 물량도 거의 소진될 만큼 사용자가 많이 늘어났으니 기존 구입자 분들은 다양하게 활용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리뷰#DAC#포터블오디오#아스텔앤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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