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LAiV) 하모니 DAC2가 나왔습니다.

작년까지 국내외로 제법 많은 인기를 끌었던 라이브 하모니 DAC의 후속작, 하모니 DAC2가 나왔습니다. 2023년에 하모니 DAC이 출시됐다고 하니 3년 만의 리뉴얼입니다. 하모니 DAC은 작지만 견고해 보이는 외관과 CNC 통절삭 섀시의 품질, 그리고 R2R DAC다운 다소 부드러운 음색으로 가격 대비 훌륭하다는 평을 받았고요.
3년이라고 하면 요즘 디지털 기기의 제품 주기를 생각하면 그리 짧게 느껴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지만, 사실 이 정도급의 제품은 조금 더 제품 주기를 두고 후속작은 확실한 업그래이드 요소를 가져서 나오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또 시장 분위기가 그렇질 않으니 브랜드에서도 가만히 있을 순 없을 것도 같고, 참 어렵습니다.

외관은 전작과 동일해 보입니다. 하모니 DAC과 똑같은 디자인의 헤드폰 앰프가 있으니 섣부르게 디자인을 건드리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미 디자인적으로는 완성에 가까워 보이기도 하고요. 잘 만들어 둔 폼펙터를 굳이 건드릴 필요는 없겠죠. 눈에 띄는 달라진 점이라면 디스플레이인데요. 전작은 다분히 MSB스러운 폰트와 폰트 사이즈, 화면 배치였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현대적인 느낌이 들도록 바뀌었습니다. 흑백에서 컬러로 바뀌기도 했고요. 다만 이건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DAC에는 굳이 복잡한 표기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입장인지라 저는 전작이 조금 더 깔끔해 보입니다.

전작 대비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이라면 10Mhz 마스터 클럭 입력 단자가 추가되었다는 점입니다. 외부 클럭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라면 단순히 단자 하나 늘어난 것뿐이지만 500만 원대 DAC를 고려하는 분들 중에서는 이제 슬슬 외부 클럭에 눈을 돌릴 시기일 것 같습니다. 이번 하모니 DAC2가 전작과 DAC의 하드웨어 구성은 동일하다고 하니 외부 클럭 입력 단자의 유무가 두 제품을 구분한다고 봐도 될 듯하네요.
외부 클럭 입력 외에 기능적으로 달라진 점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먼저 PCM 신호 처리에서 기존 NOS, 라이브 개발 OS 모드 외에 SRC 모드라는 것이 추가되었습니다. 홈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논오버샘플링과 오버샘플링 사이에서 각 단계를 유저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어 둔 모드이고요. 가령 SRC 모드 1배를 선택하면 NOS와 동일, 16배를 선택하면 오버샘플링 모드와 동일한데 그 사이에 2배, 4배, 8배 등 오버샘플링의 정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 이제는 XLR과 RCA 출력을 동시에 사용해도 괜찮다든지, 12V 트리거 단자가 추가됐다든지, USB-C 단자로 펌업을 진행한다든지 등의 소소한 변경점도 있습니다. 풀체인지라기보다는 (생긴 건 달라지지 않았지만) 페이스 리프트 느낌에 가까운 변화고요. 많은 부분을 전작과 공유해서인지 기존 유저들을 대상으로 유상 업그래이드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라이브 하모니 DAC2의 가격은 $3,994로 전작 대비 약 $750 올랐습니다. 지금까지 언급한 변화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유저들이 판단해야 하겠고요. 개인적으로 외부 클럭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분이라면 투자할 가치가 있고, 그게 아니라면 1에서 2로 넘어갈 필요까지는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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