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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블루투스에도 고음질, 무손실 '표준'이 생기네요

Bluetooth SIG가 2027년 고음질·무손실 오디오 표준을 예고했습니다. LE HDT의 전송 속도와 기존 독자 코덱의 한계, 새 기기가 필요한 현실적인 조건을 살펴봅니다.

드디어 블루투스에도 고음질, 무손실 '표준'이 생기네요

일본 AV Watch에서 읽어 볼 만한 기사를 업로드했습니다. 블루투스 기술을 총괄하는 표준화 단체 Bluetooth SIG가 지난 10월 15일 도쿄에서 기자 설명회를 열고, 고음질·무손실 오디오의 '표준 규격'을 2027년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는 내용입니다. CES 2027에서는 새로운 프리미엄 무선 오디오를 발표하겠다고 예고까지 했고요.

독자 규격을 넘어선 표준의 의미

여기서 핵심은 '표준 규격'이라는 단어입니다. 블루투스로 하이레졸 음원을 듣는 기술 자체는 이미 있습니다. 소니의 LDAC, 퀄컴의 aptX Lossless가 대표적이죠. 다만 둘 다 특정 업체의 독자 규격입니다. LDAC는 소니 기기 중심이고, aptX Lossless는 퀄컴 칩을 쓴 기기에서만 됩니다. 애플은 아예 이 판에 참여하지 않고 AAC만 고수하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 무선 고음질이라는 건 기기 조합을 잘 맞춰야만 누릴 수 있는, 반쪽짜리 기능에 가까웠습니다.

예전에 이 블로그에서 '애증의 블루투스'라는 글을 쓰면서 LE 오디오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LE 오디오의 LC3 코덱이 표준 규격이기 때문에, SBC처럼 모든 기기에 기본으로 탑재될 거라고 썼었는데요. 이번 발표는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표준 규격의 힘은 '어느 기기에서나 된다'는 데 있으니까요.

LE HDT와 고속 전송

블루투스 발표 행사에서 마이크를 들고 설명하는 발표자

오는 11월부터 'Bluetooth LE HDT'라는 고속 전송 기술이 제공됩니다. 전송 속도가 최대 8Mbps 가까이 올라가는데, 설명회 현장에서는 이 기술로 24bit/96kHz 음원을 전송하는 데모가 시연됐다고 합니다. 24/96 무손실 음원은 대략 4.6Mbps의 대역폭이 필요하니, 기존 블루투스 LE의 속도로는 어림도 없던 일이 가능해지는 셈입니다. 그리고 이 대역폭 위에 LE 오디오의 기능 강화판 형태로 고음질·무손실 표준 규격을 얹는다는 게 2027년 계획입니다.

블루투스 HDT의 속도·전력 효율·연결 안정성을 비교한 인포그래픽

기대와 남은 조건

개인적으로는 이 소식이 반갑습니다. 무선 고음질이 특정 브랜드의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 그냥 블루투스의 기본 기능이 되는 그림이니까요. 이 이어폰은 이 폰에서만 무손실이 된다든지 혹은 별도의 동글을 함께 사용해야 하는 식의 과정이 사라진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현실적인 이야기도 해야겠죠. HDT는 새로운 무선 하드웨어가 필요한 기술이라 지금 쓰고 있는 스마트폰과 이어폰은 업데이트로 지원되지 않습니다. 송신기와 수신기 모두 새 칩을 달고 나와야 하니 실제 제품을 손에 쥐는 건 2027년 이후가 될 겁니다. 어떤 코덱을 쓸지, 상한 스펙이 24/96인지 24/192인지 같은 세부 내용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요.

그래도 방향은 정해졌습니다. CES 2027에서 SIG가 어떤 형태의 '프리미엄 무선 오디오'를 들고 나올지, 그리고 애플이 이번에도 자기 길을 갈지, 아니면 표준에 올라탈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가 되겠네요. 이전에 저는 고음질 지원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 하나 때문에 마크레빈슨을 응원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발표 이후 왠지 마크레빈슨이 발빠르게 움직이지 않을까 기대가 되네요. 프리미엄 제품들부터라도 음원 스펙에 걸맞은 대우를 해 주는 시대가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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