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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코덱에 대한 애플의 입장
2026-05-01 · BLUETOOTH

블루투스 코덱에 대한 애플의 입장

앞으로도 애플의 무손실 블루투스 코덱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습니다

애플 뮤직의 부사장인 올리버 슈서(Oliver Schusser)가 빌보드의 팟캐스트에 출연해서 애플 뮤직의 운용 기조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주요 내용은 '왜 애플(뮤직)은 무료 티어를 제공하지 않는가'였지만, 내용 중에는 올리버 슈서가 무손실 음원, 그리고 공간 오디오 등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 포함됩니다.

APPLEMUSIC

애플 뮤직은 2022년부터 공간 음향 및 무손실 오디오를 제공했습니다. 다른 고음질 스트리밍 서비스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애플이라는 생태계가 가지는 압도적인 존재감, 그리고 돌비 애트모스를 활용한 공간 음향 음원의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시장을 장악해 나갔습니다. 이 중에서 올리버 슈서는 유저의 90% 이상이 공간 음향을 이용한다는 것을 근거로 들면서 단연 유저들이 공간 음향에 열광한다고 생각합니다.

애플 뮤직뿐 아니라 음악과 연계된 애플 기기들도 공간 음향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개인 맞춤 EQ 등을 통해 개인화된 공간 음향을 제공하는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여기에 음원까지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올리버 슈서는 공간 음향의 경우 모든 사용자가 음원을 듣는 즉시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는 것을 큰 장점으로 꼽습니다. 이건.. 들어 보신 분들은 다 공감하실 겁니다. 확실히 스테레오 음원과 애트모스 음원은 소리의 전달 방식이 다릅니다. 애초에 마스터링부터 다르잖아요. 당연하긴 한데.. 이게 좀 문제예요.

올리버 슈서가 무손실 음원 및 블루투스 연결에 대해 직접 언급한 부분은 극히 짧습니다. 대신 명확해요. 무손실 음원의 경우 일반 사용자가 그 차이를 즉각적으로 인식하기 어렵다. 이에 비해 공간 음향은 즉시 차이를 느끼고, 이걸 더 나은 경험이라 인식한다. 그렇기 때문에 공간 음향에 더 집중한다. 음.. 당분간 무손실 블루투스 코덱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아예 틀린 말은 또 아니긴 합니다. 예전부터 압축 코덱과 무손실 코덱의 차이에 대해선 말들이 많기도 했고, 유의미한 차이를 느끼기 위해서는 시스템도 뒷받침되어야 하며, 특히 시끄러운 소음과 함께 음악을 듣는 야외 환경에서는 더욱 음원 스펙 차이를 느끼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올리버 슈서가 간과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애플에서 AAC 코덱을 고집하는 바람에 네트워크 홈오디오가 대중화되는 요즘에도 여전히 애플이 자랑하는 에어플레이2는 무손실 음원의 재생이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애플이 무손실 음원 혹은 고음질 음원을 상대적으로 경시하는 것은 단순 코덱 문제뿐만이 아니에요. 애플 TV만 해도 고음질 음원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 다르코 오디오에서도 관련해서 서드파티 앱을 사용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에어플레이2, 애플 생태계에서 너무나 편한 연결 방식인데 와이파이 기반의 연결임에도 불구하고 이 역시 AAC 코덱으로 신호를 전송합니다. 공간 음향, 비트퍼펙트 등 애플 기기가 음감에서 장점도 확실하지만 특유의 고집 때문에 한계도 분명해요. 적어도 무손실 음원과 관련해서 애플 생태계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닙니다. 애플 뮤직의 무손실을 위해 애플 제품이 아닌 다른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 희한한 상황이죠.

올리버 슈서가 무손실 음원에 대해 그리 중요치 않은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정작 에어팟 맥스의 상품 페이지를 보면 USB 케이블로의 유선 연결을 통해 고음질 음원의 재생을 지원한다면서 제법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건 언뜻 자기가 필요할 때에만 가져다 쓰는 모양새 같아요. 그리고 또 올리버 슈서가 강조한, 유저의 즉각적인 인식, 제 경험 안에서는 다름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영상이 아닌 음감에서는, 그리고 실제 멀티 채널 환경이 아닌 스테레오 시스템에서는 가상 멀티 채널보다는 스테레오 음원이 대체로 더 듣기 좋았습니다. 단순히 다르네? 이거 신기하네? 정도의 감상이 아니라 정말 누가 들어도 멀티 채널이 스테레오보다 더 좋아!라고 받아들이는 상황이 아닌 이상, 무손실을 너무 찬밥 신세로 두진 말았으면 합니다.

#기사#BLUETOOTH#하이파이#애플뮤직#스트리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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