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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iit Buf
2026-04-30 · ACC

Schiit Buf

진공관의 맛이 필요하신 분?

미국의 앰프 브랜드 쉬트(Schiit)에서 재미있는 컨셉의 기기를 내놓았습니다. 튜브 버퍼라고 소개하고요. 이름 역시 버프(Buf)입니다. 이 기기는 아무런 기능이 없습니다. 다만 기존 시스템 사이에 들어가서 진공관의 맛을 살짝 첨가해 줄 뿐입니다. 이름 참 직관적으로 잘 지었지요?

SCHIIT BUF

아무런 기능이 없기 때문에 별다른 조작 버튼이라든지 다양한 입출력단 역시 필요가 없습니다. 전면에는 0dB 또는 12dB의 게인 선택을 위한 스위치가 하나, 후면에는 바이패스를 선택할 수 있는 스위치가 하나 달려 있고요. RCA 입출력 단자 각각 1쌍이 전부입니다. 밸런스 입출력이 없다느니 뭐 이런 건 애초에 관심 대상조차 아니었을 겁니다. 버프라는 제품 자체가 깨끗한 신호 경로에 먹물 한 방울을 떨어뜨리는 용도로 만들어졌으니까요.

시스템 내에서 버프가 사용되는 위치 역시 유저 마음대로입니다. 소스기 바로 뒤에 붙인다면 전체 시스템에 영향을 줄 테고요. 프리 앰프 뒤, 특정 출력단에만 붙인다면 함께 연결된 복수의 시스템 중 특정 시스템에만 적용시킬 수도 있습니다. 버프를 거친 음성 신호는 노이즈는 최소화시키면서도 대신 진공관이 전달하는 배음, 왜곡이 더해집니다. 조금이라도 신호 왜곡을 줄이기 위해 애를 쓰는 하이파이 유저들에게는 어이가 없는 제품일 수도 있습니다만, 종종 TR의 깨끗한 소리를 벗어나 부드럽고 따뜻한, 듣기 편안한 소리가 그리워질 때 큰 돈을 쓰지 않고, 또 불필요한 시스템 추가 없이 간단하게 사운드 튜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는 찾는 사람들이 제법 있을 만합니다.

버프에 호환 가능한 진공관은 6N1P, 6922, ECC88, 6DJ8 등이 있다고 합니다. 일단 기본 제품이 시스템에 추가됐을 때 소리가 어떻게 바뀔지도 궁금하지만 추후 진공관 롤링을 통해 소리를 만드는 맛도 재밌어 보입니다. 매번 비슷한 카테고리, 같은 기능의 제품들만 보다가 이렇게 독특한 제품을 보니, 물론 누군가에겐 쓰잘데기 없는 제품이라 해도 눈길이 가네요. 아쉬운 건 쉬트가 아직 국내 정식 수입되지 않는다는 점 정도이지만 가격이 99달러여서 관세 부담도 없으니 관심이 가는 분이라면 직구로 도전해 보시죠.

#기사#ACC#HIFI#SCHIIT#BU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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