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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마크레빈슨에 한 표요. 무선 헤드폰의 블루투스 코덱 지원 문제

무선 헤드폰의 고음질 코덱을 둘러싼 브랜드별 입장을 살펴봤습니다. 배터리·연결 안정성의 제약을 인정하면서도 프리미엄 제품에 선택지를 남겨야 한다는 생각을 전합니다.

저는 마크레빈슨에 한 표요. 무선 헤드폰의 블루투스 코덱 지원 문제

ecoustics에서 읽어 볼 만한 기사를 업로드했습니다. 제목은 '무선 헤드폰에 24/192 무손실 음원이 필요한가요?'이며, 이에 대한 대답으로 '주요 브랜드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고음질 코덱과 배터리·연결 안정성

무선 헤드폰에서 고음질 음원 지원이 필요치 않다는 브랜드의 입장도 일견 타당합니다. 브랜드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이를 중요하게 생각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배터리, 연결 안정성 등에서 손해를 보면서까지 고음질 음원을 지원한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야외에서 이동 중에 음악을 듣는 캐주얼한 음감 용도를 감안하면 메이저 스트리밍에서조차 몇 안 되는 음원만 올려져 있는 24/192 음원까지 들을 필요가 없는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다만 지원을 하는 가운데 유저가 사용하지 않는 것과 지원을 하지 않아서 유저가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심지어 얼마 전에는 처음 제품 발표 당시에는 추후 펌업을 통해 지원하겠다고 공지했다가도 많은 유저들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핑계를 대면서 지원을 취소해 버린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기만에 가까운 행동이죠.

브랜드마다 다른 연결 방식

기사에도 언급한 것처럼 모든 브랜드가 고음질 음원 지원에 손을 놓은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하이파이맨은 무선 헤드폰에서 매우 드물게 와이파이 전송 방식을 추가해 두었습니다. 비록 와이파이로 연결했을 때 배터리 타임이 많이 줄어드는 단점이 있지만 와이파이뿐 아니라 기존 블루투스 연결을 기본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유저가 선택이 가능합니다.

젠하이저의 경우 프로용, 프리미엄급 무선 헤드폰 포지션으로 출시한 HDB630에는 아예 별매품인 블루투스 동글을 구성품에 포함시켰습니다. 편하자고 무선 헤드폰을 듣는데 번거롭게 동글을 연결해야 한다는 식의 의견도 있지만 이것 역시나 일단 유저가 원한다면 고음질 음원 재생 환경까지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은 만들어 두었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뭐라해도 이쪽 분야 최고의 빌런은 애플이죠. 자신들이 고음질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면서도, 타 브랜드 무선 헤드폰에 비해 가격이 비싼 무선 헤드폰을 판매하면서도 여전히 AAC만을 고집합니다. 그러면서 고음질이 된다! USB-C 케이블로 연결해! 혁신이야!를 외치는 애플이란 그저.. 네.

그래도 애플 입장에서 어떻게든 변호를 해 보자면, 애플은 하이파이 오디오 전문 브랜드가 아닙니다. 예전부터 캐주얼한 음감, 대중적인 IT 기기에 초점을 맞춘 브랜드죠.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무선 환경에서까지 굳이 고음질 음원을 도입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다른 하이파이 브랜드 출신들까지 이런 태도인 건 브랜드 정체성과 좀 맞지 않는 거 아닌가요?

검정·붉은색 이어컵의 마크 레빈슨 무선 헤드폰

B&W와 마크 레빈슨의 입장

기사에서는 이제 같은 하만 산하 브랜드가 된 B&W와 마크 레빈슨의 경우를 비교합니다. 두 브랜드 모두 전통의 하이파이 브랜드인데 B&W는 무선 헤드폰에서 고음질 음원을 지원해야 하는 필요성을 아직 잘 못 느낀다는 입장인 데에 반해 마크 레빈슨은 무선 헤드폰에서도 고음질 음원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이고, 이를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합니다. 하이파이 브랜드의 자리에서 둘 중 어느 쪽이 더 적절한 태도일까요.

저는 유저의 니즈를 앞세우는 것이 브랜드의 핑계로 보입니다. 이런 태도를 보고 있으면 최근 몇 년 동안 무선 헤드파이 카테고리에서 이렇다 할 확실한 업그래이드 없이 소소한 개선 정도로 계속 제품을 출시하는 것도 제조사들이 개발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 같아요. 언제부터 하이파이 브랜드들이 '대중적'이었다고 대중의 니즈를 따지는지. 자사의 하이파이 제품들에는 가격을 끊임 없이 올리면서 VIP들을 위한 제품으로 포지션을 잡는 데에 반해 이럴 때에는 또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지,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입니다.

출시하는 모든 제품에 고음질 음원을 지원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적어도 자사의 프리미엄급 제품이라면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 줄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휴대성, 음질뿐 아니라 지원 음원 스펙에서도요. 기사를 읽은 뒤에 마크 레빈슨 제품들에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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