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BOSE), 이번엔 스컬캔디를 인수했습니다.
보스가 스컬캔디를 인수하며 젊은 소비자층까지 품었습니다. 기존 협업에서 인수로 이어진 과정과 브랜드 독립성 유지 방침, 매킨토시 그룹 인수 이후 확장되는 오디오 생태계를 살펴봅니다.

또 큰 소식이 하나 들려 오네요. 보스가 이번에는 스컬캔디를 인수했습니다. 재작년 이맘때 보스가 매킨토시 그룹을 인수했다는 소식을 전해 드린 적이 있는데, 그때가 하이파이의 정점을 사들인 일이었다면 이번은 반대편인 가장 젊고 가벼운 쪽의 브랜드를 품었습니다.
스컬캔디는 2003년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태어난 브랜드입니다. 스케이트보드와 스노보드 같은 보드 스포츠 문화에서 출발해 화려한 디자인과 부담 없는 가격으로 젊은 층의 지지를 받아 왔고, 한때 상장사였다가 2016년 사모펀드 밀 로드 캐피털에 약 1억 9,660만 달러에 인수되며 비상장사로 전환한 바 있습니다. 이번 보스의 인수로 스컬캔디가 10년 만에 다시 주인을 맞은 셈인데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협업에서 인수로
사실 두 회사의 관계는 이번에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닙니다. 2025년 무선 이어폰 메소드 360 ANC에 보스의 음향 튜닝 기술인 'Sound by Bose'가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올해 7월에는 스컬캔디 특유의 베이스 시스템에 보스의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결합한 헤드폰 크러셔 1080 ANC까지 나왔습니다. 때문에 협업으로 서로를 확인한 뒤에 지분 인수로 넘어간 순서라 뜬금없는 결합이라기보다는 예고된 수순에 가깝다고 하겠습니다. 아니면 협업 이전부터 이미 인수가 예정되어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보스의 발표에 따르면 스컬캔디는 보스의 프리미엄 컨슈머 오디오 사업 안에서 독립 브랜드로 남고 본사도 파크시티에 그대로 둔다고 합니다. 매킨토시 그룹 인수 때와 마찬가지로 브랜드 독립성 유지가 방침인 것이죠. 보스의 릴라 스나이더 CEO는 비상장사로서 대담하고 장기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고, 스컬캔디 측은 보스와 함께하며 기존 제품 경험을 더 좋게 만들 기회라고 밝혔습니다.


보스가 그리는 오디오 생태계
이번 인수를 매킨토시 때와 나란히 놓고 보면 보스가 그리는 그림이 조금 더 또렷해집니다. 매킨토시와 소너스 파베르로 하이파이의 꼭대기를 채웠고, 올해는 네트워크 오디오 소프트웨어 회사인 스트림언리미티드와 게임 오디오 플랫폼 FMOD의 개발사까지 사들였습니다. 거기에 스컬캔디가 더해지면서 보스라는 거대한 울타리 안에는 이제 수천만 원대 앰프부터 10만 원대 이어폰까지, 그리고 그 사이를 잇는 기술 회사들까지 들어오게 됐습니다. 자사 로고를 달지 않았을 뿐 거대한 오디오 생태계를 꾸리고 있습니다 마치 삼성이 떠오르네요.
관건은 역시 스컬캔디가 스컬캔디다울 수 있느냐일 겁니다. 다행히 매킨토시와 소너스 파베르가 인수 후 2년 가까이 각자의 모습을 유지해 온 전례는 있습니다. 저렴한 이어폰이 보스의 기술이 들어갔다는 이유로 비싸지기만 한다면 그건 인수한 의미를 스스로 지우는 일이겠죠. 반대쪽 끝의 브랜드를 품은 보스가 이번엔 어떤 균형을 보여 줄지, 이것도 지켜보는 재미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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