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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함과 음질의 접점, 타임이어 BTE-9 & ODA 이오스(AEOS)

타임이어 BTE-9 블루투스 DAC/AMP와 ODA 이오스 이어폰을 함께 사용했습니다. 휴대성·EQ·음색과 무대, 아이폰 연결에서 겪은 음량 문제를 살펴봅니다.

편리함과 음질의 접점, 타임이어 BTE-9 & ODA 이오스(AEOS)

야외에서 유선 이어폰을 사용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용 DAP를 들고 다니거나, 스마트폰에 USB DAC/AMP를 연결하거나, 블루투스 DAC/AMP를 스마트폰과 무선으로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어느 쪽이 정답이라기보다 음질과 휴대성 사이에서 무엇을 우선하느냐의 차이에 가깝습니다.

DAP는 제대로 만든 제품일수록 소리 면에서 유리하지만 대체로 크고 무겁습니다. LTE를 지원하지 않는 제품이 많아 이동하며 스트리밍 서비스를 쓸 때도 신경 쓸 부분이 생기고요. USB DAC/AMP는 스마트폰의 모든 기능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대신 케이블과 기기가 함께 매달리고, 스마트폰 배터리까지 빠르게 줄어듭니다.

블루투스 DAC/AMP는 이 둘의 중간에 있습니다. 무선 코덱에 따른 한계는 있지만 스마트폰과 기기를 완전히 분리할 수 있고 자체 배터리를 사용합니다. 평소 쓰던 유선 이어폰을 계속 활용하면서 이동 중의 번거로움을 줄이고 싶다면 제법 현실적인 선택지예요. 이번에 살펴본 타임이어 BTE-9과 ODA 이오스는 바로 그 목적에 맞춰 고른 조합입니다.

주머니에 들어가는 블루투스 DAC/AMP

블랙·화이트 두 색상의 타임이어 BTE-9

타임이어는 아직 국내에서 익숙한 이름은 아닙니다. BTE-9 역시 출시된 지는 조금 됐지만 최근 더그랩 사운드가 공식 유통을 맡으면서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됐습니다. 직접 사용해 보니 가격만 앞세운 제품이라기보다 휴대용 기기에 필요한 기능을 꽤 꼼꼼하게 담아 놓았다는 인상이 먼저 들었습니다.

크기는 약 70×40×15mm이고 무게는 60g 정도입니다. 살짝 큰 라이터나 소형 USB DAC/AMP를 떠올리면 비슷합니다. 가방 한쪽은 물론이고 바지 주머니에도 부담 없이 들어갑니다. 전면은 유광 블랙 패널로 덮었고 나머지 섀시는 알루미늄으로 만들었습니다.

케이블을 연결한 BTE-9 블랙 모델의 전면

전면 전체가 화면처럼 보이지만 실제 디스플레이는 상단 한쪽에 자리한 작은 흑백 OLED입니다. 해상도나 크기로 감탄할 만한 화면은 아니지만 필요한 정보는 알차게 보여 줍니다. 스마트폰과 BTE-9의 음량을 따로 표시하고, 게인과 배터리 상태, 현재 연결된 코덱과 지원 샘플링 정보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연결 코덱을 크게 보여 주는 점은 설정이 제대로 적용됐는지 확인하기 편했습니다.

하단의 타임이어 로고는 LED 인디케이터 역할을 합니다. 페어링과 재생 상태, 사용 중인 코덱에 따라 색상이 바뀝니다. 오른쪽에는 전원과 음량 버튼, 게인 스위치가 모여 있고 위쪽에는 3.5mm 싱글엔드와 4.4mm 밸런스 출력이 있습니다. 작지만 조작부와 단자 배치가 복잡하지 않아 익숙해지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마이크는 두 개입니다. 위쪽 마이크가 목소리를 받고 측면 마이크는 주변 소음을 수집해 통화 중 노이즈 캔슬링에 활용합니다. 블루투스 DAC/AMP를 사용할 때 스마트폰은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어 두는 경우가 많으니, 기기 자체로 전화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아래쪽 USB-C 단자는 충전뿐 아니라 유선 디지털 연결에도 사용합니다. 노트북에 연결하면 간단한 DAC와 마이크 장치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USB 연결에서는 재생 사양이 48kHz로 제한됩니다. 블루투스가 본래 목적이고 유선 모드는 보조 기능에 가깝다고 이해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작은 몸체에서 챙긴 출력과 배터리

BTE-9의 헤드폰 단자와 측면 조작 버튼

DAC 칩은 시러스 로직 CS43198, 앰프단은 ESS ES9603 두 개를 사용했고 출력은 32Ω 기준 3.5mm에서 100mW, 4.4mm에서 240mW입니다. 63단계의 독립 음량 조절과 하이·로우 게인도 지원하는데 제가 4.4mm로 이오스를 들을 때는 20단 이상 올릴 일이 거의 없었으니 일반적인 감도의 이어폰과 사용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이었습니다.

블루투스 5.1을 기반으로 SBC와 AAC, aptX 계열은 물론이고 aptX Adaptive와 LDAC까지 지원합니다. aptX Lossless가 빠진 점은 아쉽지만 이 가격대와 출시 시점을 생각하면 코덱 구성은 충분히 좋습니다. 안드로이드에서 LDAC을 사용하면 최대 96kHz까지 선택할 수 있어 블루투스 연결의 사양상 한계도 상당 부분 줄어듭니다.

더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배터리입니다. 1,000mAh 배터리로 LDAC 재생 시 약 18.5시간, SBC에서는 약 20시간을 사용할 수 있고 대기 시간은 최대 800시간으로 안내합니다. 실제로 며칠 동안 켜 둔 채 연결과 재생을 반복했는데도 배터리 감소가 크지 않았습니다. 휴대용 기기는 소리만큼 충전 빈도가 사용성을 좌우하는데, BTE-9은 이 부분에서 스트레스가 적었습니다.

색상은 국내 기준 블랙과 화이트로 소개됐습니다. 두 색상 모두 펄이 들어간 유광 마감이며 저는 진주빛이 도는 화이트가 특히 잘 어울린다고 느꼈습니다. 별매 케이스를 사용하면 외형 대부분이 가려지니 색상보다 보호를 우선할지 함께 생각해 보면 되겠습니다.

붉은 목재로 만든 ODA 이오스

붉은 목재 셸로 만든 ODA 이오스 이어폰

함께 매칭한 이어폰은 ODA의 이오스입니다. 포터블웨이브 행사장에서 ODA 부스 관계자에게 하나만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을 때 소개받았던 제품인데요. 더 비싼 모델도 있었지만 이어폰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욕심을 과하게 부리지 않고 균형을 잘 잡았다는 설명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오스는 ODA의 우드 라인업에 속합니다. 붉은빛의 고밀도 목재를 5축 CNC로 깎았고 노즐까지 별도 부품 없이 한 몸으로 만들었습니다. 유닛과 페이스플레이트를 결합한 뒤 표면을 레진으로 마감해 접합선은 눈에 보여도 손끝에는 이음새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천연 목재를 사용한 만큼 유닛마다 나뭇결이 조금씩 다릅니다. 양쪽 페이스플레이트에는 AEOS를 금박으로 새겼고 측면에는 ODA 로고를 넣었습니다. 금박 위까지 레진으로 덮어 사용하면서 글자가 벗겨질 걱정도 적어 보입니다. 우드 특유의 중후함을 살리면서 마감은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내부에는 한쪽당 네 개의 드라이버를 사용합니다. 10mm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저역, BA 하나가 중역, BA 두 개가 고역과 초고역을 담당하는 3웨이 구성입니다. 대역 분할에는 PCBA 기반 크로스오버를 사용했고요. 임피던스는 15Ω, 감도는 108dB SPL/mW, 주파수 응답은 20Hz~30kHz입니다.

나란히 놓인 이오스 이어폰의 페이스플레이트

기본 케이블은 2심 무산소동이며 0.78mm 2핀 단자와 4.4mm 플러그를 사용합니다. 분기부와 단자에도 붉은 목재를 적용해 이어폰과 잘 어울립니다. 다만 이어폰 쪽 2핀 플러그의 끝이 조금 돌출되는 형태라는 점은 아쉽습니다. 제가 매번 말하고 있지만 전용 케이블이라면 결합부가 셸과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지도록 단자 형상까지 다듬는 편이 보기에도 좋고 핀을 보호하는 데도 유리했을 겁니다.

구성품은 붉은색 가죽 하드 케이스와 케이블, 세 가지 사이즈의 실리콘 이어팁입니다. 이어팁 선택지를 갖췄고 케이스와 케이블까지 전체 색감을 맞춘 점도 좋았습니다.

앱 없이도 바꿀 수 있는 EQ

손에 든 BTE-9 화이트 모델과 연결 케이블

소리를 이야기하기 전에 BTE-9의 앱과 EQ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공식 앱은 안드로이드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펌웨어 업데이트와 커스텀 EQ 조절을 담당합니다. 앱의 완성도 역시 아직 다듬을 부분이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다행히 국내 정식 판매 제품은 최신 펌웨어를 적용해 출고한다고 하니 업데이트만을 위해 앱을 설치해야 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프리셋 EQ는 앱 없이 본체에서 바로 고를 수 있습니다.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전원 버튼과 음량 감소 버튼을 함께 누르면 코덱 설정으로 들어가고, 다시 같은 조작을 하면 EQ 화면이 나타납니다. 바이패스와 사용자 설정 외에 재즈, 클래시컬, 파퓰러, 메탈, ACG의 다섯 프리셋을 제공합니다.

이 가운데 자주 사용한 것은 재즈와 ACG였습니다. 재즈는 중역의 존재감과 전체 음량이 함께 올라가므로 바이패스와 비교할 때 볼륨을 맞춰야 합니다. ACG는 애니메이션·코믹스·게임의 약자로, 중역의 변화는 크지 않은 상태에서 저역의 펀치와 양을 조금 덜어 냅니다. 프리셋을 바꾸려고 매번 스마트폰을 꺼낼 필요가 없다는 점은 실제 이동 중에 특히 편했습니다.

블루투스의 편견을 줄인 음선과 질감

이어폰을 연결한 BTE-9의 화면과 케이블

청음은 대부분 LDAC으로 진행했고 야외에서 아이폰을 사용할 때는 AAC로 연결했습니다. BTE-9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블루투스 제품치고 음선의 두께와 울림이 자연스럽다는 점입니다. 무선 연결에서는 소리가 딱딱하게 맺히거나 여운이 짧게 끊겨 악기와 보컬의 질감이 메마르게 들릴 때가 있는데, BTE-9은 LDAC뿐 아니라 AAC에서도 잔향이 제법 매끄럽게 이어졌습니다.

자체 배터리에서 전원을 받고 ES9603 두 개로 앰프단을 구성한 점이 이런 인상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원인을 부품 하나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결과적으로 얇고 거친 소리를 피했다는 점은 분명했습니다. 저역과 중역, 고역의 에너지도 한쪽으로 크게 기울지 않았고 개개의 음선에 적당한 살집이 붙어요.

반면 무대의 절대적인 규모는 넓지 않습니다. 좌우와 전후 모두 소규모 공연장에 가까우며 뎁스가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음상 사이의 간격이 넉넉하지는 않았고, 해상력과 질감은 가격을 생각하면 준수한데 잔향이 멀리 뻗기보다 중앙 부근에 머무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휴대성과 가격을 고려하면 납득할 만한 한계지만 깊게 음악을 듣는 분에게는 체급 차이로 느껴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토널 밸런스는 저역을 포함해 전 대역의 에너지가 고르게 실리는 편이었습니다. 기기 자체의 균형을 고치기 위해 EQ가 꼭 필요하다고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프리셋은 연결한 이어폰의 성향을 보완하거나 특정 장르에서 원하는 맛을 조금 더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BTE-9의 공간을 넓혀 주는 이오스

ODA 이오스를 착용한 모습

이오스는 BTE-9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는 이어폰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느껴지는 특징은 공간입니다. 좌우뿐 아니라 전후로도 넉넉한 타원형 무대를 만들고, 목재 하우징에서 기대할 법한 부드러운 울림이 그 공간을 자연스럽게 채웁니다.

BTE-9이 무선 제품치고 음선의 두께와 질감을 잘 살리는 기기라 해도 절대적인 여유에는 한계가 있다면, 이오스는 잔향과 공간의 확산을 더해 그 부족한 부분을 보충합니다. 소스 기기와 이어폰이 같은 장점을 겹쳐 과장하기보다 한쪽의 빈틈을 다른 쪽이 메우는 매칭이에요.

토널 밸런스는 극저역보다 중저역과 저역이 조금 더 도드라집니다. 울림이 풍성한 이어폰에서 극저역까지 크게 올리면 소리가 지나치게 벙벙해질 수 있는데, 이오스는 무게의 중심을 약간 위로 옮겨 단단한 바탕과 잔향을 함께 만듭니다. 중역은 살짝 뒤로 물러나 있지만 음선 자체가 흐릿하게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고역은 개방감을 느낄 만큼 열어 둬 전체가 어둡고 답답하게 가라앉는 것도 피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묵직하고 풍성하면서도 음선의 윤곽은 남아 있습니다. 특히 실악기와 연주곡에서 이 조합이 잘 맞았습니다. 각각의 소리를 콕 집어서 분리해 보여 주기보다 여러 악기가 한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섞이고, 많은 울림에도 지저분해지지 않도록 균형을 잡습니다. 선명함을 앞세운 타입은 아니지만 융화와 조화가 좋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립니다.

물론 단단하고 빠르게 끊기는 음선을 선호한다면 이 부드러움이 다소 뭉뚝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이오스는 목재 하우징의 성격을 숨기기보다 풍성한 울림과 따뜻한 음색으로 활용한 이어폰입니다. 대신 그만큼 체감되는 공간이 넓고, 무대 안을 잔향으로 채워도 부담스럽게 꽉 막히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재즈와 ACG 프리셋의 활용법

BTE-9 본체 버튼을 누르는 모습

BTE-9을 바이패스로 두고 이오스를 연결하면 저역의 양이 다소 많게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때 재즈와 ACG 프리셋을 장르에 따라 바꿔 들었습니다. 두 설정 모두 저역의 부담을 줄이지만 결과는 조금 다릅니다.

재즈 프리셋은 저역과 중역의 비율을 조절해 중역을 앞으로 가져옵니다. 부풀어 있던 저역이 차분해지고 음선의 윤곽도 조금 더 또렷해집니다. 기본 상태가 지나치게 부드럽거나 뭉쳐 들릴 때 효과가 분명했습니다. 다만 음상이 중앙으로 모이면서 무대의 좌우 폭은 약간 줄어듭니다.

ACG는 중역을 크게 건드리지 않고 저역의 양감만 덜어 내는 쪽에 가깝습니다. 재즈처럼 선명도가 올라가는 느낌은 적지만 이오스의 넓은 좌우 공간을 비교적 그대로 유지합니다. 중역의 존재감과 음선의 또렷함을 원하면 재즈, 이오스가 만든 공간을 살리면서 저역만 가볍게 정리하고 싶다면 ACG가 잘 맞았습니다.

이 두 소리를 기억해 두면 음악에 따라 빠르게 바꾸기 좋습니다. 앱을 열지 않고 본체 버튼만으로 프리셋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이 매칭에서 제대로 살아났습니다. EQ가 제품의 약점을 억지로 숨기는 기능이 아니라 이어폰과 장르에 맞춰 균형을 다듬는 도구가 된 셈입니다.

꼭 확인해야 할 아이폰 연결 문제

마지막으로 현재 펌웨어에서 확인한 문제를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BTE-9을 아이폰에 연결한 상태에서 전원 버튼을 두 번 눌러 시리를 호출한 뒤 음악 재생으로 돌아오면, 순간적으로 음량이 크게 올라갔다가 원래 수준으로 복귀하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시리를 쓰지 않으면 피할 수 있지만 전원 버튼을 조작하다 실수로 호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어폰을 착용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큰 소리가 나올 수 있으므로 단순한 불편으로 넘기기 어렵습니다. 아이폰 사용자는 문제가 수정됐다는 펌웨어 안내를 확인하기 전까지 해당 조작을 피하고, 만약 시리가 호출되었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iOS용 앱이 아직 없다는 점도 함께 개선됐으면 합니다. 프리셋 선택은 본체에서 가능하지만 커스텀 EQ와 펌웨어 관리는 안드로이드 앱에 의존합니다. 기본 기능과 하드웨어의 완성도가 괜찮은 만큼 소프트웨어와 안전 문제를 마무리하면 제품의 가치가 훨씬 높아질 듯합니다.

총평

케이블을 연결한 BTE-9 블랙 모델

타임이어 BTE-9은 DAP의 무게와 USB DAC/AMP의 케이블이 부담스럽지만 유선 이어폰은 계속 사용하고 싶은 분에게 잘 맞는 제품입니다. 작은 몸체에 3.5mm와 4.4mm 출력, 주요 고음질 코덱, 긴 배터리와 본체 EQ 조작까지 넣었습니다. 무대의 절대적인 규모에는 체급의 한계가 있지만 음선의 두께와 자연스러운 울림, 전 대역의 균형은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인상적입니다.

이오스는 풍성한 울림과 잔향, 이를 받쳐 주는 넓은 공간이 매력적인 이어폰입니다. 단순히 부드럽기만 한 소리가 아니라 중역과 고역의 윤곽도 필요한 만큼 남겨 두었습니다. 빠르고 단단한 표현을 우선하면 취향이 다를 수 있지만, 실악기가 자연스럽게 섞이고 공간 전체가 은은하게 울리는 소리를 좋아한다면 개성이 분명합니다.

둘을 연결하면 BTE-9의 좁은 무대를 이오스가 넓혀 주고, BTE-9은 이오스의 풍성함을 충분한 두께로 전달합니다. 바이패스에서 저역이 많다면 재즈 또는 ACG 프리셋으로 손쉽게 균형을 맞출 수도 있고요. 가볍게 들고 다니는 조합이라고 해서 소리까지 가볍게 타협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보여 주는 매칭이었습니다.

다만 아이폰의 시리 호출 뒤 발생한 순간적인 음량 상승은 반드시 수정돼야 합니다. 이 문제와 iOS 앱 지원 여부를 확인한다는 조건이 붙지만, 유선 이어폰의 수명과 선택 폭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무선의 편리함을 더하고 싶다면 BTE-9과 이오스는 충분히 살펴볼 만한 조합입니다. 출퇴근길마다 DAP와 케이블을 챙기는 일이 부담스러웠다면 이런 방식이 자신의 사용 습관에 더 잘 맞는지 한번 비교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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