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oenus externus, 쓸 만한 가상 음장 프로그램

어떻게 읽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모에누스 엑스테르누스.. 정도가 되려나요. 아모에누스 오디오라는 스위스 업체에서 개발한 가상 음장 프로그램입니다. 여러 곳에서 보던 헤드파이에서 머릿속에 자리 잡는 음상들을 앞쪽으로 빼는 효과를 얻기 위한 프로그램이에요.
업체 말에 따르면 헤드폰에서 니어필드 스피커 시스템의 소리가 시뮬레이션된다고 홍보합니다. 이와 비슷한 음장 효과들이 기기 내에서 또는 개별 프로그램으로 시중에 나와 있는 것으로 압니다. 제가 그 중 많은 것들을 사용해 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리뷰를 하면서 몇몇 기기 또는 프로그램(플러그인)은 다룬 적이 있는데, 지금까지 제가 들었던 것들 중에서는 가장 자연스럽게 효과적으로 음상들을 앞쪽으로 빼 줍니다.
처음 이 프로그램 소식을 접하게 된 것은 해외 웹진에서 올린 캔잼 런던 소식 기사였습니다. 당시 기사에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 "사운드스테이지 강화 시스템 중 가장 설득력이 있다"고 평가하더라고요. 궁금증에 못 이겨 사이트에 들어가 데모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사용해 보았고, 그 결과 저도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구입했습니다. 구입이라고 해도 약 $15로 별 부담이 없는 금액입니다.

설치가 그리 어렵지는 않지만 조금 복잡한 편입니다. 어플 단독 설치가 아니라 엑스테르누스를 설치하기 전에 VB-Cable이라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합니다. 조금 번거롭기는 해도 매뉴얼에 상세히 설치 방법이 나와 있으니 그리 어렵진 않았습니다. 설치 과정을 끝내고 어플을 실행시키면 위와 같은 화면이 나오고요. 두 가지 모드를 마우스 클릭을 통해 번갈아 가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좌측의 그림이 음장 모드를 켜지 않은 상태, 우측이 켠 상태를 의미합니다.

옵션에서 아웃풋 정도만 상황에 맞게 변경해 주면 되고요. 사전에 설치한 VB-Cable을 통해 인풋을 받기 때문에 이렇게 세팅해 두면 PC에서 어떤 작업을 하든, 어느 어플로 소리를 듣든지 모두 적용됩니다. 보면 아시겠지만 이 경우 비트퍼펙트가 불가능한데, 어차피 맥에서는 비트퍼펙트가 큰 의미가 없어서 저는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보름 정도 사용해 본 뒤의 소감을 남기자면, 애플뮤직 등에서의 가상 애트모스와 달리 엑스테르누스는 스테레오 채널을 기반으로 음장 효과를 입히는 것이어서 그런지 확실히 가상 애트모스에서의 어색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물론 음색적으로 약간의 변화가 있습니다. 저음역대가 살짝 부스팅되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그대로 사용해도 별 어색함은 없었고요.
헤드폰에 따라서 효과의 차이가 큽니다. 당연히 헤드폰이 만들어 내는 무대의 입체감이 뛰어날수록, 그리고 개방감이 좋을수록 효과가 두드러집니다. 들어 보지 못했지만 HD800 시리즈와 궁합이 제법 좋을 것 같습니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넷플릭스 볼 때에는 안 쓸 이유가 없는 수준이에요. 영화나 드라마 자주 보는 분들이라면 이것 하나만으로도 아깝지 않으실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테이지 플러스 같은 클래식 영상 스트리밍에서도 자주 활용하고 있고요.
내장 EQ 정도만 추가되어도 훨씬 좋을 텐데 딱히 앞으로 업데이트가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홈페이지에서 제품을 구입할 때에도 맥 버전과 윈도우 버전, 단독 앱과 플러그인 등 모두 각각 구입해야 하는 것도 좀 아쉽습니다.
구글링을 해 봐도 별다른 후기를 찾기가 어려운 프로그램이라 반신반의했는데, 이 정도면 숨겨진 보석이라 해도 되지 않을까..는 과언일까요? 무료 데모 버전 한번 사용해 보시고 마음에 드시는 분들은 구입해도 좋을 것 같고요. 몇 번 쓰다가 별로다 싶으시면 그냥 삭제하면 되니까요. 심심하실 때 한번 테스트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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