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Life

하이파이·헤드파이 리뷰, 오디오 업계 기사, 오디오 컬럼을 제공하는 한국어 오디오 웹매거진

에보아리아(EvoAria) 에보원(Evo One)
2026-05-15 · DAP

에보아리아(EvoAria) 에보원(Evo One)

시작부터 천만 원대

에보아리아는 작년에 설립된 신생 중국 브랜입니다. 설립자인 토마스 량(Thomas Liang)은 케인의 전 CEO 출신이자 약 30년 경력의 엔지니어라고 합니다. 에보아리아의 첫 번째 DAP인 에보원(Evo One)이 출시되었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 제품부터 가격이 심상치 않습니다. 섀시 재질이 티타늄 버전과 구리 버전이 있는데 티타늄 버전 기준 약 112만 엔입니다. 그리고 관련 게시물을 찾아 보니 구리 버전은 이보다 가격이 조금 더 비싸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보입니다.

이제는 헤드파이 시장에서 천만 원이 넘는 제품을 찾는 게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특히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그렇습니다. 하지만 DAP 시장은 몇 년 전부터 하이엔드급 제품의 심리적인 마지노선이 600만 원 언더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신생 브랜드인 에보아리아는 첫 번째 제품부터 바로 이를 훌쩍 뛰어넘어 버렸습니다.

파일웹에 토마스 량 씨와 메일을 통해 인터뷰를 진행한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제품뿐 아니라 브랜드를 이해하기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공유할까 합니다. 역시나 기사에서도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 가격이었나 봅니다. 제일 먼저 질문한 것이 처음부터 100만 엔이 넘는 제품을 선보였느냐인데요. 이에 대한 대답은 사실 조금 뻔합니다. 설계 사상 및 기술력을 가장 완전한 형태로 구현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DAP를 만들었다. 다시 말해 이번 에보원은 첫 번째 제품이자 플래그십 제품이라는 말입니다. 사실이라면 후속작들은 하위 버전으로 나오게 되겠네요.

EVOARIA EVO ONE

재밌는 것은 제품명도 동일하고 다만 섀시의 재질만 다른 두 제품이 사실은 기판도 서로 다르답니다. 이런 식으로 제품을 구성하는 경우 단순히 섀시 재질만 차이를 두는 것이 일반적이지 이렇게 섀시에 따라 기판까지 다른 경우는 처음 봤습니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전혀 다른 기기에 가깝다고 봐도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에 대해 토마스 량 씨는 제품의 출발점은 동일하지만 소재의 특성에 맞게 기판 레이아웃을 최적화한 결과라고 답했습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의 전제 조건에 동의해야 합니다. 섀시의 소재에 따라 소리의 특성이 기판을 재설계할 정도로 달라진다.

EVOARIA EVO ONE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적어도 헤드파이 유저들 사이에서는 섀시 소재에 따른 소리 차이에 대해 논란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당시에도 그랬고 지금도 소재에 따라 분명 소리 차이가 난다는 입장입니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단순히 소리의 뉘앙스가 달라진다는 정도만으로는 에보아리아처럼 기판 설계까지 건드리긴 어려울 듯합니다. 그렇다면 에보아리아 측에서는 이보다 훨씬 더 소재에 따른 차이를 중요시한다고 봐야겠습니다. 과연 이에 대해 다른 '제조사'의 관점에서는 어떻게 생각할지 또 궁금하네요. 기회가 되면 한번 물어봐야겠습니다.

비록 기판의 설계는 차이가 있지만 사용한 주요 부품은 동일합니다. DAC로는 AKM사의 AK4191EQ 2개 및 AK4499EX 4개를 사용했고요. 앰프단은 TR뿐 아니라 KORG사의 누튜브 한 쌍을 탑재해 유저가 TR 모드 및 하이브리드 모드 중 출력단을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최근에는 여러 브랜드에서 이처럼 유저에게 여러 가지 선택지를 주는 식의 제품이 유행인가 봅니다. 진공관 모드는 이제 흔히 볼 수 있는 옵션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에보원은 NFB 및 Non-NFB, 즉 네거티브 피드백에 대한 선택지도 있고요. 앰프 출력 방식 역시 클래스 A 또는 클래스 AB의 선택도 지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최대 출력을 보장하는 터보 모드까지 더하면 경우의 수가 굉장히 늘어나게 됩니다.

기사의 말미에 덧붙여진 리뷰어의 소감은 대체로 우리가 아는 두 소재의 특성을 그대로 따라갑니다. 보다 선명하고 깨끗한 티타늄 버전, 그리고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윤기가 있는 구리 버전이라 하네요. 이러한 기본 특성 위해 앞에서 말한 다양한 선택지를 조합해서 소리를 만들어서 듣는 재미가 있는 제품 같습니다. EQ를 통해 음색을 바꾸는 것과는 다른, 질감 변화 용도로는 변화의 폭이 굉장히 넓을 듯합니다.

EVOARIA EVO ONE

안드로이드13 기반이라고 하니 당연히 풀안드로이드 지원 기기일 테고요. 여기에 USB 출력뿐 아니라 HDMI 출력도 지원해서 거치형 소스기로의 활용도 많이 신경을 쓴 모습입니다. 거치형으로 사용하면서 전원을 연결해 둘 경우에는 배터리 바이패스도 지원하고요. 기능적으로는 딱히 부족함이 없어 보이네요. 다만 확실히 크고 무겁다는 점, 그래서 포터블이긴 하지만 거쳐블에 가까운 제품이라는 점은 제품을 선택할 때에 고려해야겠습니다. 둘 중 가벼운 티타늄 버전이 570g, 구리 버전은 무려 727g입니다.

신생 브랜드, 그리고 소규모 브랜드이기 때문에 당장 고가의 제품을 선택하기에는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케인 CEO 출신이라고 하니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는 보장이 될 것도 같고요. 그럼에도 천만 원은.. 어지간히 훌륭하지 않으면 안 될 만한 가격대잖아요. 가격이 비싼 만큼 유저들의 시선도 엄격할 테고요. 국내 수입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야.. 쉽지 않아 보이긴 합니다.

#기사#DAP#포터블오디오#EVOARIA#EVOONE

댓글

댓글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