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시대의 스트리밍과 저작권 정책
AI 생성 음원은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
최근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AI 생성 음원들이 말 그대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저는 AI를 이용해서 만든 음원 자체를 거부하는 편은 아닙니다. 실제로 음악 디깅 도중 마음에 들어 찾아 본 몇몇 음원은 AI로 만든 음원이라고 강하게 의심되는 것들인 적도 있습니다. 문제는 '강하게 의심'이 아닌가 해요. 이 음원이 AI로 만든 것인지, 그렇다면 음원 제작 과정에서 어느 정도나 AI를 활용한 것인지 등의 민감한 정보를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타이달에서 먼저 관련 규제를 꺼내 들었습니다.

타이달은 7월 중순부터 '청취자를 속이는' AI 생성 음악을 제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기준이 조금 모호하긴 하지만 아마 기준을 광범위하게 넓히기 위해 일부러 느슨하게 정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디지털 쓰레기에 해당하는 불필요한 음원의 수를 줄이는 것도 목적이지만 타이달은 근본적인 부분도 건드립니다. AI가 생성한 음원에는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합니다. 아직 사회에서 AI를 정당한 음원 제작 툴로 인정해야 할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히 AI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그렇지 않은 다른 음원들과 달리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가에 대해서도 여러 잡음이 발생할 여지가 있어 보여요. 가령 믹싱 과정에서 유료 플러그인을 활용해서 효과음들을 사용하는 것과 AI 생성 툴로 음원을 만드는 것이 그렇게까지 다른 일인가에 대해서도 생각을 좀 해 보게 됩니다. 단순 '딸깍'으로 만든다기 보다는 의도에 맞는 프롬프트를 생각하고 다듬는 과정도 생성 과정의 일환으로 본다면요.
일단 타이달은 100% AI가 만든 음악에 대해 규제를 할 생각이랍니다. 다시 말해 AI를 도구로 활용하는 방식은 인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관련하여 애플뮤직, 스포티파이 등 다른 대형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현재까지는 AI 생성 음원에 대한 별다른 규제가 없다고 하네요. 반면 코부즈의 경우 상대적으로 AI 생성 음원에 엄격하게 대응하는 중입니다. 지난 2월부터 100% AI 생성 음원인지 판단하는 탐지 시스템을 도입해서 별도로 관리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시기의 차이,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현재 사회 여러 부문에서 AI의 활용을 어느 정도까지 인정해야 하는지, 이에 대한 저작권은 또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스트리밍 산업에서는 일단 AI 생성 음원인지를 유저가 한눈에 식별 가능하도록 강제로 태깅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점차 로열티 지급이라는 현실적인 문제까지 보완해 나가는 모양새예요. 그 과정에서 타이달이 가장 먼저 칼을 빼들었고요. 누군가에게는 부당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당분간은 이와 같은 방향으로 바뀌어 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또 AI 덕분에 이런 명곡이 탄생하기도 하니까요.ㅎㅎ

댓글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댓글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