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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 맥스2
2026-03-17 · HEADPHONE

에어팟 맥스2

뭐가.. 바뀌었을까

애플이 기습적으로 에어팻 맥스2를 발표했습니다. 헤드파이 마니아들의 시선에선 다르겠지만 무선 헤드폰 시장에서 매우 큰 영향력을 끼치는 제품이 분명하기에 발표 직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애플 제품들이 언제나 그렇듯 외관상으로는 전작과 달라진 부분을 찾기가 어렵지만, 정말 오랜만에 출시한 '2', 후속이기다 보니 그래도 기능적으론 대폭 업그래이드되지 않았을까 기대가 컸습니다. 그런데, 제 기대가 과했던 걸까요?

AIRPOD MAX2

에어팟 맥스의 첫 발표 이후 최근 몇 년 동안 IT 분야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그리고 빠른 발전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벌써부터 이제는 AI가 없던 세상을 생각하기 힘들 만큼 AI 관련 기술들이 생활 속에 깊숙하게 침투해 있고, 오늘의 기술이 내일이 되면 바로 구형이 될 정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에어팟 맥스2 역시 AI 관련 기능들이 대거 추가됐습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모두 지난 애플 발표 때 소개됐던 것들이어서 지금 와서 새롭게 느껴질 만한 것은 없습니다. 더욱이 애플 인텔리전스의 인지도가 매우 떨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애플 인텔리전스 기반의 기능이 추가된다고 해서 전작과의 확실한 차별점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차라리 OpenAI 등과의 호환 기능이 추가되었다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 되었겠지만요.

AIRPOD MAX2

현 세대 에어팟 제품에 맞춰 H2 칩셋 기반으로 구동된다는 점, 그로 인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비롯한 부가 기능의 성능이 향상되었다는 점은 전작 대비 확실한 업그래이드 요소입니다. 특히 노이즈 캔슬링 성능이 전작 대비 1.5배 향상되었다고 하니, 가뜩이나 훌륭했던 노캔이 어디까지 올라갔을지 분명 기대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헤드파이 유저 입장에서 무엇보다 궁금하고 기대했던 것은 '음질'이겠죠. 애플이 내세우는 것처럼 정말 '청취월장 사운드'였으면 좋겠습니다. 애플은 전문 오디오 브랜드들의 홍보 방식처럼 사운드에 관해서 상품 페이지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진 않기 때문에 당장은 전작과 달라진 부분을 통해 추측 정도만 가능한데, 드라이버는 달라지지 않은 대신 최근의 애플 제품에 탑재되는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 앰프'가 추가되었습니다.

기존 1세대 에어팟 맥스의 단점 중 하나가 밋밋한 사운드입니다. 듣는 재미가 없다고 해야 할지, 소리들이 너무 평평하게 좌우로 펼쳐지기만 하고, 다이나믹스가 제대로 살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애플이 말하는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 앰프의 효과 중 하나가 이름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다이내믹 레인지 표현력의 향상인데, 이름처럼만 작동을 한다면, 그래서 강음에 대한 임팩트라도 더 살아난다면 체감상 확실한 음질 향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재밌는 건 애플이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 앰프라는 기술을 처음 적용한 것이 에어팟 프로, 2019년부터였다는 점입니다. 에어팟 맥스는 1년 뒤, 2020년에 출시했고요. 그러니 시기상으로는 에어팟 맥스 1세대에도 이미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 앰프를 적용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물론 개발 시기나 단계로 인해 미처 적용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혹시 애플은 에어팟 맥스의 시장 흥행 여부를 지켜보다가 반응이 괜찮으면 1, 2년 쯤 후에 에어팟맥스 프로를 내놓으려던 건 아니었을까요? 그리고 그때의 업그래이드를 위해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 앰프를 아껴 두었다든지.. 어디까지나 망상일 뿐입니다.

AIRPOD MAX2

에어팟 프로 시리즈를 저도 사용 중이지만 이제까지 프로를 사용하면서 저역의 타격감이 부족하다고 느낀 적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에어팟 프로 사운드를 좋아하는 편이기도 해요. 그래서 만약 제가 프로에서 듣던 저역의 에너지가 앰프 덕분이었다면, 그리고 이게 이번 에어팟 맥스2에도 반영되었다면 확실히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적어도.. 그래야만 해요. 그렇지 않다면 기능이 아니라 소리에 초점을 맞춰서 제품을 선택하는 유저들 입장에서는 굳이 에어팟 맥스2를 선택할 이유가 없어 보이니까요. 별로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만 이번에도 여전히 무손실 무선 코덱 관련 업데이트는 없습니다. 에어플레이2도 여전하고요. 애플 생태계가 바뀌지 않는 이상 에어팟 맥스 시리즈만을 위한 별도의 기능 추가는 없는 걸로 봐야겠습니다.

처음 에어팟 맥스가 출시된 이후 충전 단자가 USB-C로 바뀌면서 애플이 말장난을 친 게 있죠. USB-C를 통한 무손실 오디오를 지원한다. 다른 제품들이 당연히 지원하는 것을 마치 대대적인 업데이트인 것마냥 홍보해서 눈꼴사나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이후 아직까지 바뀐 게 없습니다. 적어도 최근 점점 대중화되고 있는 LC3라도 지원을 하는 게 맞지 않나 싶은데요. 이것 역시 에어플레이2의 경쟁자라 생각해서 넣을 생각을 안 하는 것인지, 답답합니다.

말은 이렇게 해도 저 역시 한 명의 진성 애플 마니아여서 이번 에어팟 맥스2에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습니다. 판매가 시작되면 들어 보고 결정할 생각이고요. 참, 확실하게 얄미운데, 또 마냥 미워할 수 없는 게 애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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