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갤럭시 버즈4 프로
적어도 무선에 있어서는 애플보다 삼성이 한 수 위
삼성 갤럭시 S26의 사전 판매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애플과 삼성, 서로 번갈아 가면서 최신 스마트폰을 공개할 때마다 전 세계가 들썩이지만, 저희 같은 오디오쟁이의 눈에 먼저 들어오는 것은 그 옆에 따라서 발표되는 무선 이어폰입니다. 저만 그런 거 아니죠?
시중에 정말 많은 무선 이어폰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삼성과 애플의 무선 이어폰은 각각 자사의 스마트폰에 최적화시켜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특히나 국내 스마트폰 시장처럼 두 브랜드가 거의 시장 점유율을 양분하는 상황에서는 사실 기능적으로는 굳이 다른 무선 이어폰에 눈을 돌릴 이유가 없지 않나 싶기도 해요. 물론 기능보다 소리에 관심을 가진 헤드파이 유저들은 이야기가 좀 다르겠지만요.
그렇기 때문에 시중에 아무리 많은 무선 이어폰들이 출시된다 하더라도 애플의 에어팟과 삼성의 갤럭시 버즈의 판매량을 따라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듯합니다. 애초에 이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이 정도의 성능을 자랑하는 제품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마다 주목을 받는 것이고요.
새로 나온 버즈4 프로, 무선 이어폰 디자인이 다 거기서 거기라 하지만 세련되게 잘 나왔습니다. 스템 부분을 헤어라인 처리한 스틸로 마감한 것도 세련미에 한몫을 톡톡히 하고요. 화이트, 블랙과 더불어 홈페이지 전용 컬러로 핑크 골드가 있던데 여성 유저들에게 상당히 인기가 많을 것 같습니다.

버즈4 프로는 구체적인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밝히고 있진 않지만 두 개의 드라이버가 동축으로 배치된 2-WAY 구조입니다. 그리고 각각의 드라이버는 개별 앰프로 구동된다고 하네요. 실제로 들어 봐야 알겠지만 이제는 전문 음향 기업 제품만큼 소리도 신경을 많이 쓰는 건가 싶습니다. 대기업이 마음 먹고 파고 들면 영세(?) 업체들이 따라가기가 힘들 텐데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죠. 삼성뿐 아니라 애플 역시 매번 새로운 에어팟을 출시할 때마다 유의미한 정도의 사운드 퀄리티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애플이 삼성을 따라가지 못 하는 치명적인 한 가지, 바로 블루투스 코덱입니다. 삼성은 애플과 달리 몇 년 전부터 꾸준이 자체 코덱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중입니다. 처음 등장했을 때에는 16비트 음원만 지원하던 SSC(삼성 스케일러블 코덱) 코덱이 어느 순간 삼성 심리스 코덱으로 이름을 바꾸며 24비트 음원을 지원하기 시작했고요. 이제는 24/96 음원 전송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AAC 코덱만을 고집하는 애플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죠.
스트리밍 서비스도 이제는 무손실 음원을 지원하는 것이 대세이고 심지어 애플 뮤직에서도 무손실 음원을 지원하고 있는데 대체 왜 여전히 AAC 코덱만을 고집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라도 갤럭시 유저라면 그냥 버즈 시리즈를 사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습니다. 여기에 9밴드 EQ를 지원해서 나름 입맛에 맞게 조절도 가능하고요.

통화 품질, 노이즈 캔슬링, 공간 음향, AI 통합 기술 등 다양한 기능은 아마 세계 최고 수준일 거예요. 다른 건 몰라도 일단 AI 관련해서는 애플이 이렇다 할 자체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니까요. 제품 페이지를 쭉 내리다 보니 재미있는 기능이 보이는데요. '사이렌 감지' 기능입니다. 대화 감지는 여러 번 봤지만 사이렌 감지는 저는 처음 보는 것 같아요. 유저의 제품 사용 환경에 대한 세심한 접근 중 하나라고 해야겠고요. 확실히 편의성 면에서는 흠 잡을 만한 부분이 잘 안 보입니다.
그밖에 LC3 코덱 기반의 오라캐스트도 지원합니다. 제가 최근 오라캐스트 기반 시스템을 몇 번 리뷰해 보니 점점 다양하게 활용할 만한 구석이 많아 보이던데요. 애플 유저인 제 입장에서, 사실 이어폰에 많은 기능을 바라지 않는 제 입장에서는 다른 건 그리 부러울 게 없습니다만 이런 코덱 지원 하나는 정말 부럽습니다. 아이폰에서 갤럭시로 넘어가고 싶을 만큼요.
갤럭시 버즈4 프로의 가격은 35만 9천 원입니다. 얼마 전 출시한 소니 1000XM6 가격이 49만 9천 원인데.. 가뜩이나 비싸 보이던 가격이 이번 버즈4 프로 덕분에 더 비싸 보이네요. 참고로 함께 출시한 버즈4는 25만 9천 원입니다. 프로와 달리 싱글 드라이버 기반의 제품으로 음질적으로 떨어지긴 하겠지만 나머지 기능들은 전부 동일하니 딱히 소리에 욕심이 없는 분이라면 일반 버즈4를 선택하시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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