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텔앤컨 PD20
혁신이 될지 괴작이 될지
아스텔앤컨의 신형 DAP, PD20이 다음 주에 열리는 캔잼 뉴욕에서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에 맞춰 헤드파이 커뮤니티 및 아스텔앤컨 홈페이지에 제품의 상세 페이지가 올라왔습니다. 컨센 정말 독특하게 나왔습니다. 지난 PD10부터 아스텔앤컨은 라인업에 얽매이지 않는 독창적인 시도를 위해 플래그십인 울티마 라인업을 제외한 나머지 라인업을 모두 해체하고 'PD'라는 단일 라인업으로 개편했는데요. 작년 PD10에 이어 이번이 그 두 번째 제품입니다.
제품명이 PD'20'이어서 후속작인가, 뭔가 제품 컨셉에 연관이 있나 싶었지만 아컨에서 말했듯이 정말 이제는 (좋은 의미로) 마음대로 만드네요. 이전 PD10하고는 전혀 달라졌습니다. 애초에 지금까지 출시된 DAP들 중에서 이런 컨셉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없었던 것 같아요. 상당한 도전이고, 그래서 제품 페이지를 볼수록 걱정 반, 기대 반의 뭐라 명확히 말하기 어렵습니다.
상품 페이지의 사진들은 PD20의 이번 제품 컨셉을 잘 보여 줍니다. 스튜디오, 믹싱&마스터링. 소리를 만들어서 완성시키는 작업 공간이잖아요. PD20이 그렇습니다. 특정 기능을 제품에 물리 버튼으로 빼 둔다는 것은 그 만큼 해당 기능이 제품의 핵심이라는 의미입니다. PD20 상단에는 좌우에 두 개의 똑같이 생긴 노브가 있습니다. 하나가 볼륨 노브이고요. 다른 하나가 'EQ' 노브입니다. EQ를 따로 버튼으로 만들어 둔다? 마치 오디오 믹서 같죠?
PD20의 구성품에는 특이하게 이어폰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이 이어폰은 Audiodo와 공동 개발한 개인 맞춤형 사운드 프로필을 생성할 때 사용합니다. 최근 무선 헤드폰 및 무선 이어폰에서는 어플을 통해 맞춤형 EQ 기능을 흔히 제공하지만 이렇게 리시버가 아닌 플레이어에서 적극적으로 맞춤형 EQ를 제공하는 경우는 찾아 보기 어렵습니다.

이 맞춤형 EQ가 이번 PD20의 킥 중 대략 6~7할 정도는 차지하는 듯합니다. 상단에 마련된 노브는 이 기능을 기반으로 작동하니까요. 개인에 맞게 제작된 EQ를 베이스로, 유저는 음악을 들으면서 실시간으로 상단 EQ 노브를 통해 저, 중, 고 세 음역대를 구분해서 +-8dB 범위를 160단계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물론 기기의 EQ 설정 메뉴에서도 같은 조작이 가능한데 굳이 이걸 버튼으로까지 꺼내두었다는 것은 최대한 자주 활용해 보라는 의도일 겁니다.

이번 PD20의 컨셉은 여러 의미로 DSP를 통한 맞춤형 사운드인가 봅니다. 개인화 EQ를 통해 토널 밸런스를 조절한다면 오디오스피어라는 별도의 기능을 통해 가상 멀티 채널 효과를 덧입힐 수도 있습니다. 해당 모드와 함께 제공되는 이미지를 보니 좌우 공간감뿐 아니라 애트모스 효과, 여기에 홀톤을 추가하는 라이브 효과 정도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SP4000부터 아컨 DAP에서 풀안드로이드 OS가 제공되기 때문에 이제는 기기에서 음악 감상 외에 넷플릭스, 유튜브, 스테이지플러스 등의 영상도 함께 즐길 만한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오디오스피어는 음악 감상보다 이런 영상 감상과 함께 사용할 때 진가가 드러나지 않을까 싶어요.

원 모어 띵, 이걸 아컨 제품 소개에서 쓸 줄이야.. 측면에는 마치 아컨의 앰프인 PA10을 연상케 하는 버튼들이 보입니다. 실제 기능 역시 PA10의 것을 그대로 가지고 왔어요. 앰프 클래스 버튼은 클래스 A, AB, 하이브리드 세 가지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하는 용도이고, 앰프 커런트 버튼은 클래스 A 또는 하이브리드 모드에서 앰프의 전류 공급량을 하이/미드/로우 세 단계로 조절하는 용도입니다. 지난 PA10와 동일하다면 아마 커런트 하이가 맥시멈, 미드 및 로우가 점차 전류량을 내리는 식일 듯합니다.

따지고 볼 수록 크래들을 공유한다는 점을 빼면 PD10과 비슷한 부분이 하나도 없는 제품입니다. DAC 칩셋으로 ESS사의 ES9027PRO를 사용한 점이 의외긴 한데요. 이게 또 제품 자체가 무조건 EQ 설정을 전제로 한 상태로 튜닝되었을 테니 기존 아컨 제품들과는 소리의 출발점 자체가 다를 것도 같고요. 그 과정에서 선택한 칩셋이 이건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사실상 이렇게 되면 '음색'의 측면에서는 하나로 특정하는 것이 무의미한 제품이니까요.
무슨 소리가 날지 예측이 안 됩니다. 그리고 전문 종사자가 아닌 일반 유저 입장에서 이번 PD20의 제작 의도를 잘 활용할 수 있는, 혹은 활용하고 싶어 하는 이가 얼마나 될지도 궁금하고요. 이에 따라 제품의 성공 여부가 갈리겠네요. 일단 저처럼 뭔가 만지기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군침이 돌 만한 재미있는 장난감처럼 보입니다.
아스텔앤컨 PD20의 해외 출시가는 부가세 제외 1,800달러로 PD10보다 400달러 낮체 책정됐습니다. 이렇게 되면 가격도 나름 괜찮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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