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노바, 젠하이저 매각 발표
소노바의 젠하이저 인수는 결과적으로 실패가 아니다
지난 21년 스위스의 보청기 브랜드 소노바는 전통의 음향 브랜드 젠하이저 제품군 중 컨슈머 제품군을 약 2억 유로에 인수했습니다. 당시 계약에는 인수 이후에도 소노바에서 '젠하이저'라는 브랜드를 영구적으로 사용한다는 내용까지 포함되었습니다. 그리고 어제자 기사로 소노바가 젠하이저를 포함한 음향 사업 전체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이 올라와서 현재 헤드파이 커뮤니티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기사, 그리고 유저들의 반응 역시 소노바의 사업 실패 쪽으로 의견이 쏠렸습니다. 저 역시 헤드파이 오디오 부문의 경험이 부족한 소노바가 시장 장악에 어려움을 겪은 결과 이번 매각 결정을 내린 게 아니겠냐고 생각했고요. 그런데 스테레오넷에 올라온 기사는 이번 매각 결정을 바라보는 시각이 좀 다릅니다. 오히려 소노바 입장에서는 지난 4년 동안 소노바에서 젠하이저가 쌓아 온 음향 기술적 노하우를 충분히 습득했고, 습득이 끝난 시점에서 다시 시장에 내놓은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보청기의 큰 약점 중 하나가 음악 재생이라고 합니다. 보청기는 그 기능이 온전히 사람의 음성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와 주파수 대역을 재생해야 하는 음악 재생에 대해서는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한답니다. 향후 보청기 산업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때 소노바가 음성뿐 아니라 음악까지 제대로 다룰 수 있는 보청기를 선보인다면 보청기 시장에서 크게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2억 유로 내고 기술을 충분히 뽑아냈으니, 이제 다시 중고로 팔겠다, 이것이라는 거죠. 여러 웹진들에서는 소노바가 이번 매각에서 21년 젠하이저 인수 당시 사용한 금액인 2억 유로보다 적은 금액을 받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비싸게 사서 싸게 파니 사업 실패라고 보는데 또 이 기사를 보면 그렇게 간단하게 계산하기에는 소노바가 그 동안 얻은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인 건 맞는 듯합니다.
기사에서는 24~25년 회계 연도 기준 소노바의 컨슈머 히어링 사업은 총 2억 5,250만 스위스프랑의 매출을 올렸다는데, 이는 소노바의 나머지 사업이 36억 스위스프랑을 올린 것을 생각하면 불과 6.5%에 불과한, 극히 일부일 뿐이라고 합니다. 비단 젠하이저뿐 아니라 헤드파이, 그리고 하이파이 오디오 시장을 포함하더라도 전체 시장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고 알고 있었지만 보청기 사업 시장이 이렇게까지 클 줄은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비교하는 게 의미가 없는 수준입니다.
소노바 입장에서는 단돈(?) 2억 유로(약 1억 8,200만 유로)로 향후 업계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면, 그리고 얼마가 되었든 매각을 통해 투자금의 일부 회수까지 실현한다면 이번 인수 후 매각은 실패가 아니라 오히려 아주 남는 장사로 볼 여지가 충분해 보입니다. 참고로 소노바의 목표는 30~31년까지 약 60억 스위스프랑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60억 스위스프랑을 위한 약 1억 9천만 스위스프랑의 투자라고 한다면, 그럴 듯해 보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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