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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듯, 당연하지 않은 오디오파일을 위한 조언들(1)
2026-03-31 · COLUMN

당연한 듯, 당연하지 않은 오디오파일을 위한 조언들(1)

HEADPHONESTY에서 언급한 오디오파일이 조심해야 하는 열 가지 조언들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헤드포니스티는 하이파이, 헤드파이 제품 소개 외에도 필진의 주관이 강하게 실린 칼럼을 자주 올리는 재미있는 해외 웹진입니다. 몇 년 전에 운영자와 우연히 연락할 일이 있어 몇 번 메일을 주고받은 적이 있었는데, 아마 싱가포르 국적이었던 것 같아요. 당시 이어폰 리뷰를 하나 사이트에 기고하기도 했습니다..만, 당시에는 실제 리뷰 작성보다 영어로 번역하는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리는 바람에 리뷰는 중단했습니다.ㅎㅎ 당시 지금처럼 AI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하네요.

참고로 헤드포니스티에 올라오는 칼럼들은 지극히 실용 중심적인 견해에 가깝습니다. 청감에 따른 평가보다는 눈에 보이는 스펙에 더 가치를 두는 편이에요. 가령 블라인드 테스트 등을 근거로 케이블 무용론, 혹은 CDP 무용론(?)에 가까운 글들을 종종 올리곤 합니다.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못하는 의견도 분명 많지만, 양질의 컨텐츠를 꾸준히 올리는 웹진임은 분명하기 때문에 이런 글들을 찾아 보시는 분들이라면 종종 방문해서 컨텐츠를 확인하실 만합니다.

오늘도 역시 생각해 볼 만한 글이 보입니다. 주제는 오디오 커뮤니티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하지만 실제로는 세팅을 망치기 쉬운 조언 10가지입니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같이 한번 보시죠.

1. 좋은 소리를 원하면 돈을 많이 써야 한다.

오디오 액세서리

맞는 소리이기도 하지만, 무조건 맞는 소리는 아니죠. 제가 평소 지인들에게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싸고 좋은 것은 (거의) 없지만, 비싸고 나쁜 것은 많다. 그래서 잘 골라야 한다. 대체로 좋은 것들은 비쌉니다. 비싼 이유가 있는 것들은 그 값을 하는 편이에요. 다만 단순 고가 정책을 위해, 제품에 대한 투자보다는 홍보에 더 투자하는 제품들은 값은 비싸면서 성능은 영 떨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유저들도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안목을 기르기 위해 공부가 필요하고요.

하나의 문장 가지고도 정말 많은 이야기를 꺼낼 수 있겠지만 해당 칼럼에서 이 이야기를 한 근거는 적절합니다. 예산이 한정되어 있으면서도 메인 기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꾸 액세서리에 눈길을 돌리는 유저들에게 그러지 말라는 겁니다. 일단 소리에 큰 영향을 주는 시스템 먼저 구축하고, 그 뒤에 케이블을 비롯한 액세서리로 소리를 매만져 가라는 뜻입니다. 저도 적극 동의합니다.

2. 리뷰 및 커뮤니티 추천을 따라라.

오디오 리뷰 및 커뮤니티

제품이 정식 출시되기 전부터 유튜브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 제품 리뷰가 올라옵니다. 최근에는 런칭 이벤트라 해서 초기에 확 할인가로 제품을 풀어 버리고 이후 세일즈는 경시하는 경우도 빈번하죠. 모든 제품을 실제로 들어 보고 결정할 수 없는 환경에서 전문 리뷰라든지 커뮤니티의 유저 경험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제품을 파악하는 것은 의도 자체는 유용하다 하겠습니다.

다만, 여러 함정들이 존재합니다. 일단 유료 리뷰의 경우 제품에 대한 단점을 리뷰에 그대로 녹이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저도 유료로 리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만, 이게 참 어렵습니다. 업체 입장에서는 제품 홍보를 위해 리뷰를 의뢰하는 것인데 거기다가 이 제품은 정말 안 좋습니다! 하고 말하는 것 상황 자체가 이상하잖아요. 리뷰를 맡기는 주체가 제조사가 아닌 유통사라면 더 그렇고요.

많은 리뷰어들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해당 리뷰어의 여러 컨텐츠들을 쭉 훑어 보세요. 그리고 리뷰 성격을 파악해 보십시오. 그러다 보면 해당 리뷰어가 제품 홍보 성향이 강한지 아니면 제품 분석의 성향이 강한지 알아채실 겁니다. 아무리 유료 리뷰라 하더라도 표현의 뉘앙스를 통해 제품의 가치를 파악하실 수도 있겠고요.

커뮤니티의 후기는 다른 의미로 조심해야 합니다. 일단 사람들의 소리 취향은 정말 다양합니다. 똑같은 소리를 듣고도 어떤 사람은 저역이 많다고 하고 다른 사람은 저역이 빈약하다고 하죠. 리뷰를 많이 작성한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이제까지 쌓아 온 리뷰 포트폴리오를 통해 리뷰어의 성향을 알 수 있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하나의 후기만으로 제품을 단정짓는 것은 위험합니다. 이 글에서도 여러 후기를 통해 패턴을 파악하고 옵션을 좁히는 데에 활용하라고 하네요. 이번에도 역시나 동의합니다.

3. 바이닐이 디지털보다 더 좋다.

바이닐 음감과 디지털 음감

앞서서 말씀드렸죠. 헤드포니스티는 다분히 실용적인 성향의 웹진이라고요. 평소 바이닐은 감성의 영역에 가깝다고 주장하는 편입니다. 실제 음질은 디지털이 더 좋다고 말하죠. 이것도 참 의견이 다분하고, 논란의 여지가 많은 주제이긴 합니다만, 저는 예산, 그리고 음악의 장르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장을 반대로 바꾸면 올바른 조언이 될까요? 디지털이 바이닐보다 더 좋다. 이것도 저는 쉽게 수긍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음질을 수치로 계산한다면 정답은 명확합니다. 디지털이 더 좋습니다. 다만 실제 청감 시의 경험은 꼭 그렇지가 않다는 게 오디오의 어려움이자 재미일 겁니다. 바이닐은 거칠게 말해 왜곡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턴테이블 자체의 와우&플러터부터 전원 품질, 카트리지의 성능과 같은 재생 기기와 관련된 문제들, LP 제작 과정에서는 매체의 특성에 맞는 마스터링 여부, LP 커팅 품질 등, 또 발매 이후에는 보관 상태, 클리닝 상태까지 정말 어느 하나만 삐끗해도 소리가 확 나빠지기 쉽습니다. (사실 디지털도 분야만 달라질 뿐 깊게 들어가면 마찬가지긴 합니다만.)

대신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을 쓴다면, 그 결과물로 보답하는 것도 LP일 겁니다. 특히나 예전 명반들의 경우에는 더 그렇습니다. 오디오 명언 중 해당 시기에 유행한 매체로 들으라는 말이 있습니다. 과거의 명반을 다시 깨끗하게 마스터링해서 보다 좋은 분리도와 해상도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막상 들어 보면 영 그 맛이 안 사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원문에서 적힌 것과 같이 굳이 디지털로 마스터링된 음원까지 LP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레코딩 과정부터 아날로그 방식을 활용한 앨범은 LP로 들었을 때 느껴지는 본연의 강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건 케바케, 절반만 동의입니다.

간단하게 소개나 해 드리려고 적기 시작한 글인데, 쓰다 보니 영 잡설로 길어졌습니다. 우선 여기서 끊고, 나머지는 다음 글에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컬럼#오디오파일#HiFi#HeadFi#오디오 추천#오디오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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