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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판매량으로 확인 가능한 BTS의 위상
2026-07-20 · COLUMN

CD 판매량으로 확인 가능한 BTS의 위상

2026년 상반기, 미국 내 CD 판매량 증가율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데이터 회사인 루미네이트에서 음악 및 TV&영화 산업에 대한 2026년 중간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담긴 내용이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K팝의 전 세계적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보고서 내용 중 제 눈길을 끈 몇 가지 부분만 발췌해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참고로 보고서 전문은 루미네이트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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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말씀드리면 해당 통계는 미국 음악 산업을 기준으로 합니다. 애플뮤직 미국 계정 또는 타이달 등의 해외 스트리밍 서비스를 주로 사용하는 분이시라면 아마 저와 비슷하게 느끼셨을 듯한데, 최근 인기 차트 또는 신보 등을 듣다 보면 컨트리 장르의 곡들이 예전에 비해 많이 보인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미국 내 컨트리와 라틴 음악이 몇 년 동안 꾸준히 스트리밍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 R&B와 힙합은 부동의 1위지만 조금씩 감소 중이고요. 우리나라도 몇 년 사이에 트로트가 치고 올라온 것과 연관지을 수 있을까요? 여담이지만 클래식과 재즈는.. 확실히 스트리밍에서 비주류이긴 하네요.

올 상반기 스트리밍 점유율 수치와 달리 전년 대비 가장 큰 증가 수치를 보인 장르는 댄스/일렉트로닉으로 무려 18.9% 증가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팝 장르가 6.5% 성장했는데, 이 성장 원인 중 큰 비중이 BTS의 새 앨범 <아리랑> 덕분이라고 합니다. 이것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것은 다음에 나오는 물리 앨범 판매 챕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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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대형 유통점의 앨범 판매량을 끌어 올린 대표적인 앨범들이 모두 K팝 앨범입니다. 그 중에서도 단연 BTS <아리랑> 판매량이 압도적이고, 엔하이픈, 에이티즈 앨범이 뒤를 잇고 있습니다. 덕분에 글로벌 음악 수출 파워 랭킹에서도 한국이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음악 수출국이 되었습니다. 사실상 '한국'이라 적혀 있지만 'BTS'라고 읽는 것이 더 어울릴 수도 있을 만큼 BTS의 지분이 큰 결과이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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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점은 '팬덤'에 있어서는 K팝이 타 장르에 비해 압도적이라는 것입니다. 단순하게 음악을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변에 음악을 알리는 적극적인 활동, 그리고 앨범 및 굿즈를 구입하는 음악 산업 전반에 있어서 인디 락과 함께 저 멀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에 비해 앞서 스트리밍 점유율에서 4위에 올랐던 컨트리는 참여와 구매 모두 압도적인 꼴찌 위치에 있습니다. 이건 컨트리를 듣는 사람들이 무언가 적극적인 소비 활동을 하려기 보다는 라디오처럼, 일상 생활 속 BGM 정도로 소비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해석이 가능할 듯합니다. 어, 이럼 또 우리나라 트로트하곤 다르네요.

올 상반기 미국 내 CD 판매량이 무려 16%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2.4% 상승에 그친 LP와 비교되는 수치예요. 불과 2년 전 정도만 하더라도 이제는 LP가 부활하면서 CD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확실히 장기적인 구매로 이어지기에는 LP가 CD에 비해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면이 없지 않았나 봅니다. 여기에 올 상반기에 <아리랑>이 발매되면서 CD 판매량을 쭉 끌어올렸고요. 참고로 CD 판매량에서 <아리랑>을 제외하면 미국 내 CD 판매량 증가율을 6.7%로 뚝 떨어집니다. 대단하죠?

재밌는 것은 CD를 구입한 Z 세대 및 밀레니얼 세대 중 절반 가까이는 CD 플레이어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음악은 스트리밍으로 듣되, 앨범은 굿즈 개념으로 소유하고픈 젊은층들이 여전히 많다는 겁니다. 당연하지만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CDP를 소유하는 실제 구입자들이 더 들어나고요. 베이비붐 세대는 단 10% 정도만이 CDP 없이도 CD를 구입한다고 합니다.

올해 상반기 결과을 놓고 보자면 적어도 미국 내에서, 그리고 CD 판매량에 있어서는 BTS를 선두로 K팝 그룹들이 시장을 끌고 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참고로 미국 내 LP 판매량 1위 역시 BTS <아리랑>입니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올 상반기에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곡은 또 헌트리스의 '골든'이랍니다. 골든을 K팝이라 부르기에 좀 애매하긴 하지만, 뭐, 어마어마합니다.

굿즈의 개념이 되었든 특정 장르에 집중된 소비가 되었든 간에 작년 대비 CD 판매량이 대폭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CD 플레이어의 잠재적인 수요가 많다는 것도 확인했고요. 왜 최근에 여러 브랜드에서 CDP를 내놓고 있는지, 이런 지표를 보면 이해가 가네요. 특히 절반 가까이 아직 CDP 없이 CD를 구입하는 젊은층을 노리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포터블 CDP가 잘 맞겠고요. 이런 수치가 단순한 단기 반등일지, 아니면 몇 년 동안 꾸준히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관련 업계에서는 중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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