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브리지오디오 L/R 북셸프 스피커
2026년 액티브 북셸프 스피커 기대작
청담 에이든바이베스트웨스턴 호텔에서 캠브리지오디오의 신형 액티브 북셸프 스피커, L/R 시리즈의 국내 발표회가 열렸습니다. 오늘 실제로 제품을 보니 사진만큼 실물도, X, M, S 총 세 가지 제품이 포함됩니다. 발표 소식을 듣고 당시 저도 눈길이 가던 제품이었어요. 여섯 가지 색상으로 제공되는 캐비넷을 비롯해서 젋고 세련된 외관 디자인으로 이거 출시하면 인기 좀 끌겠다 싶었습니다. 오늘 실제로 제품을 보니 사진만큼 실물도 잘 나왔더군요.
여섯 가지 색상 중에는 비교적 무난한 색상도 있지만 눈에 띄는 것은 단연 비비드한 색감의 캐비넷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짙은 파랑색은 KEF에서도 많이 보던 색상이어서 그런지 그것보다는 녹색이나 오렌지 색상이 더 눈에 들어왔고요. 특히나 오렌지 색상은 돔트위터의 색상과 어우러져서 그 자체로 인테리어 포인트로 활용하기에도 적합해 보였습니다. 작은 것은 책상파이로, 가장 큰 X는 거실용으로 사용할 만한데, 둘 모두 요즘은 소리만큼 중요한 게 인테리어니까요.
세 가지 제품이 하나의 라인업으로 묶여 있지만 기능적인 여러 가지를 따지고 보면 X와 M이 하나의 형제기로 묶일 만하고, S는 디자인을 공유하는 별도의 제품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듯합니다. S는 두 형들과 비교하면 빠진 것들이 제법 많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럽게 제 관심도 S보다는 M 또는 X쪽에 더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행사에서 시연을 맡은 제품은 X였습니다. 제품 발표는 했지만 아직 정식 출시까지 시간이 좀 남아 있는 상황인지라 오늘 시연에 사용된 제품도 최종 버전은 아니라고 합니다.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행사장 규모가 꽤 넓었습니다. 이 정도 공간 사이즈면 보통은 어느 정도 체급이 되는 플로어스탠딩 스피커가 들어갈 만한 곳입니다.
하지만 제품 설명이 끝난 이후 X로 재생되는 곡들을 들어 보니 출력이라든지 공간 장악력에 있어서는 부족함이 없게 들렸습니다. 아마 일반 가정에서 혹은 업장에서 사용할 때 단순 출력 면에서 부족하다고 느낄 일은 아마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북셸프가 가지는 태생적인 한계, 저역 재생 능력이 문제일 텐데요.

최근 출시되는 액티브 북셸프 스피커들은 점점 체급 대비 상당히 크고 낮은 저역을 소화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브랜드마다 서로 다른 방식을 적용하는데, 이번 캠브리지오디오의 L/R 시리즈, 그 중에서도 X와 M은 저역 재생을 위해 두 가지 해결책을 들고 나왔습니다.
하나는 두 개의 우퍼 드라이버입니다. 전면에서 봤을 때에는 트위터 하나, 우퍼 하나만 보이지만 스피커 바닥 쪽에 전면과 동일한 사이즈의 우퍼가 하나 더 숨겨져 있습니다. 동 체급 스피커들보다 드라이버 물량에서 우위를 점하는 만큼 보다 강력하고 낮은 저역을 재생할 만한 환경을 갖추고 있고요.
여기에 더해서 좌우 측면에는 패시브 라디에이터까지 달아 두었습니다.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만들어 내는 저역의 질감 면에서 호불호가 있긴 합니다만 체급의 한계가 분명한 경우 보다 낮은 저역을 끌어내는 데에는 패시브 라디에이터만한 게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결과적으로 그리 크지 않은 인클로저 안에 드라이버 세 개와 패시브 라디에이터 두 개를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이러다 보니 아무래도 저역에 먼저 눈길이 갈 수밖에 없긴 한데요. 이번 L/R X와 M는 저역만큼 고역에 있어서도 물량 투입에 진심이라 해야겠습니다. 소형 스피커임에도 28mm 직경의 돔트위터를 사용했습니다. 덕분에 25mm 트위터 대비 약 25% 큰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하네요. 뿐만 아니라 인클로저 속 트위터 후면도 인상적인데요. 단순하게 평면형 또는 뒷공간을 어느 정도 열어 두는 것이 아니라 도넛 모양의 챔버를 달아 두었습니다. 이를 통해 후면으로 발생하는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리적인 부분들은 아낌없이 담은 걸로 보이고요. 이제 기술적인 부분인데, 캠브리지오디오에서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64비트 음원 신호를 기반으로 하는 DSP 과정이었습니다. 기본적인 음원 처리 과정뿐 아니라 룸 보정, EQ 등의 처리 역시 비트뎁스가 높으면 높을수록 보다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도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관련해서 이전에 코드 일렉트로닉스의 롭 와츠 역시 보다 자연스러운 보정 결과물을 위해 높은 비트뎁스라 필요하다고 언급한 기억이 나네요.
이런 부분은 결국 브랜드에서 뭐라고 주장하든지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소리를 통해 유저가 판단할 부분입니다. 64비트가 되었든 32비트가 되었든 결과물이 훌륭하면 기술력의 승리, 그게 아니라면 실패니까요. 또한 어떤 소리든 사람의 성향에 따라 평가는 갈리기 마련이고요. 하지만 이와 달리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기술이 있습니다. 바로 전용 어플입니다.

네트워크 플레이에서 캠브리지오디오가 가지는 강점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전용 앱, 스트림매직의 존재 그 자체입니다. 벌써 4세대로 접어든 앱의 완성도나 유저 친화적인 기능들은 자신만의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가지지 못한 브랜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차이를 보여 줍니다. 윔, 블루OS, 오렌더 등 네트워크 플레이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는 브랜드들은 모두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브랜드가 시장에 그리 많지 않아요.
개발 능력이 없는 브랜드들은 외주를 맡겨야 합니다. 문제는 어떤 상황이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대처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애초에 네트워크 플레이의 절반 정도는 소프트웨어의 완성도가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와중에 해당 파트를 직접 다룰 수 있는 브랜드와 없는 브랜드는 출발점 자체가 다르죠. 여기서 오는 장점을 이번 L/R X, M에도 그대로 담아 두었습니다.

서두에서 제가 X와 M을 한 그룹으로, 그리고 S를 별개로 구분한 큰 이유 중 하나도 이와 연관됩니다. S는 네트워크 플레이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조금 더 보충하면 S는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사용하는 대신 후면 포트를 활용하고요. 우퍼 역시 1개뿐인 데다가 좌우 채널 사이의 무선 연결도 지원하지 않습니다. 많이 달라요.
개인적으로 S는 정말 소형 책상파이를 위한, 가벼운 음악 감상 용도로 사용할 만한 제품 같습니다. 그에 비해 X와 M은 보다 딥한 음악 감상 용도로 활용할 여지가 충분하고요. 제가 느끼기엔 X와 M은 이 제품만이 가지는 특징, 개성이 뚜렷해 보인 데에 반해 S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체급 대비 소리가 눈에 띄게 탁월하다면 모르겠지만요.
L/R S는 조만간 판매를 시작한다고 하니 그때 한번 제대로 들어보고 판단해야겠고, X와 M은 이미 어느 정도 잘 나왔다는 게 티가 나는 대신 또 올 중순에나 출시할 예정이라 해서 기다려야 하네요. 가격은 S가 약 90만 원, M과 X가 각각 200만 원 중반, 300만 원 중반으로 책정되었습니다. 이 정도 가격대에 네트워크 플레이를 지원하는 액티브 스피커, KEF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올 중순 이후에는 두 브랜드의 경쟁도 재밌게 지켜볼 만할 것 같습니다.
댓글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댓글 불러오는 중...